조행기

몸살도 못말린 출조길....

용유조사 2012. 1. 20. 15:23

몇일 전 부터 몸이 으슬으슬 춥다가 덥다가....

몸살에 독감까지 겹쳐서 병원을 다녀오는데....후배한테서 한통의 유혹이 옵니다..

" 행님! 내일 모해요??"

나? 아이고 이놈의 몸살 감기땜시롱 죽겠다...지금 병원 갔다 오는길인데 왜??

그러자 후배 왈 " 행님 그까이꺼 감기는 바닷바람 함 쐬면 끝입니다" 하면서 또 꼬십니다...

귀 얇은 따봉이....또 넘어 갑니다...

그려?? 그람 가자....오데로??

지금 물때도 좋고 설이 담주라 다들 설 고기 잡는다고 자리가 없을낀데....

부랴부랴 탐색을 합니다...

그런데...아니나 다를까...유명선사는 죄다 만석입니다..

암튼 후배 전화받고 꼬박 두어시간을 탐색한 끝에 마량포구에 있는 선사에 겨우 두자리를 차지 합니다..

새벽에 출발은 지가 운전을 합니다...

지는 독감 핑계로 병원 다녀와서는 하루 종일 푹 쉬었지만...

후배는 하루 종일 일을 하고온후라 피곤할것 같아서 제가 자청을 했지요...

갈때는 내가 운전을...올때는 니가 해라...그러곤 출발을 합니다..

그런데...17일...그니까 어제네요...

서해안 고속도로를 새벽 01시에 가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웬 사고가 그리도 많이 났데요??

고속도로에서 티켓을 받고 얼마 가지 않아서 트럭과 버스 등등의 4중 사고부터..

보기에도 아찔합니다..

우리도 더욱 조심해서 갑니다....

그런데 저녁에 먹은 감기약 때문인지 눈이 어질어질 합니다..

큰눈을 더욱 크게뜨고 정말 평소 답지않게 정숙 운전(시속 110킬로)을 하고 가는데...

갑자기 잘가던 차가 휘청하면서 바람소리가 휘~~~잉 합니다....

깜짝 놀라서 보니....

웬 승용차 한대가 우리를 추월해 가는데.....속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우리차가 소나 타는 차인데.....이차가 그리 휘청 할정도면...

후배랑 저....한마디씩 합니다..

저러다 진짜로 인생도 먼저 가는거 아냐??

" 니는 저러지마라...행님도 그라지 마시오 " 란 말로 서로를 보듬으며 갈길을 재촉 합니다..

그런데 채 10분도 못갔는데...

앞쪽에 또 사고가 났습니다...

아직 레카도....구급차도 보이지 않는데....

승용차랑 트럭 여러대가 뒤 엉켜 있습니다...

1차선만 겨우 통행이 가능합니다...

속도를 줄이고 겨우 빠져나가며 보는데...

좀전에 우리를 무섭게 추월해간 그 승용차가 눈에 보이네요....오른쪽 가드레일을 받은채....도로를 가로질러....

에혀...그러게 좀 천천히 안전운전해서 가지....

그래가도..... 좁은 땅덩어리....하루면 못갈데가 없을텐데...

우리가 막 사고지점을 통과하기 직전...

어느샌가 응급차 사이렌소리와 레카차 사이렌 소리가 들리더니....

우리가 막 통과할 무렵 도착하더군요...

부디 큰 부상이 없기를 바라며 사고 현장을 뒤로 합니다...

그러저러 홍원항 직전에 24시 마트까지 도착하여 컵라면으로 요기를 하는데...

선수들이 하나둘 속속 도착 합니다...

요즘 출조객이 적은 탓인지....낙시객들 상대로하는 밥집들이 새벽 장사를 아니하는 탓인게죠..

이러저러한 사연을 뒤로하고 승선을 합니다..

배에 올라 바닷바람을 쐬는 순간...

막힌코는 뻥 뚤립니다....머리도 맑아 집니다...

참 환자도 아주 중증 환잡니다..

바닷바람 쏘이니 벌써 감기몸살이 다 달아 나네요...ㅎㅎㅎ

근데 사실은 제가 낚시라는 중병에 걸린 환자라서가 아니라...산소 함유량이 많은 신선한 공기가 폐를 씻어 주어서

그렇다는 어느 의사분의 말씀처럼 과학적으로도 증명이 된거라네요...

암튼 설레는 마음으로 첫 포인트에서 오늘의 시작을 합니다...

오늘은 좀 많이 잡아가야 합니다...

집사람이 설에 먹을거 잡아 오랩니다..

처음 도착한곳은 외연도 근처네요..

첫수에 4짜 준수한넘을 한눔 건집니다....

두번째 입수에서 4짜5짜 쌍걸이를 합니다...

출발이 좋습니다...

오늘 대박 치는갑다...후배도 몇수 합니다...

근데....그라고는 입질이 없네요....

선장이 방송을 합니다...

" 완전 공해상 침선으로 1시간 이동 합니다 "

오늘 날 잡았나 봅니다...

출발전 확인한 물때로 보아서 오전 11경이면 오늘 낚시는 끝인걸로 보입니다..

오전에 부지런히 해야 한다는걸 선장도 알고 있는게죠...

허긴 저처럼 낚시꾼도 알고 있는데...

직업으로 하는 사람은 더 잘 알겠지요...

공해상 침선에서 한방에 모든걸 끝낼 심산인게죠...

헌데....세상만사 제 맘대로되면....참 얼마나 재미 없겠어요?

도전이라는 의미가 없어질테니 말이죠...

맘먹고 이동한 침선에서....괴기 안 올라 옵니다...

또 이동 합니다...10분...20분...50분..어휴 배는 실컷 탓네요...

이러다 회도 못 먹을것같아 이동중에 우럭 한마리 씨알좋은 열기 몇마리를 쓱삭 합니다...

어제까지 달고있던 감기는 오데로 갔는지...콧물도 오데로 갔는지...

내가 언제 감기걸렸었나 싶게 말짱해 집니다...

이슬이와 함께 선상에서 회 한점....

이맛에 감기든....뭐든 다 팽개칠수 있는게죠...

선장이 방송을 합니다...

마지막 침선 하나 더 두둘겨보고 안되면 철수 한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인가 봅니다...우리의 어복이....

그래도 준수한넘으로 설에 먹을만큼 잡은걸로 만족하고....

지금 조행기를 쓰는 이순간 감기 몸살이 거의 나았다는데 위안을 삼으면서....

우리 횐님들...오늘 제 조행기에서 몇가지 얻으신게 있으시지요??

첫째 아무리 운전에 자신이 있다고 안전운전을 무시한 운전은 언제간 화를 불러 온다

둘째 건강이 좋지 않으신 분들이 왜 바닷가 휴양지를 선호하는지...

셋째 홍원항쪽으로 출조시(요즘) 아침식사는 출조점 도착전에 해결하고 가야한다..

넷째 세상사 모든건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 

이상 따봉이표 허접한 조행기였구요....이제 몇일후면 또 귀성이다 귀경이다하여 전국의 고속도로가

전쟁아닌 전쟁이 시작될것으로 보입니다...

부디 안전운전하시어 행복한 가정 행복한 사람들과 오래 오래 하시기 바랍니다...

눈요기 사진입니다...

 

 5짜 4짜 쌍걸이네요...

준수한넘들로 7마리(우럭만) 잡았는데....5짜는 잘 안보이네요....

5짜는 어디에 숨어있을까요?? 암튼 저 쿨러안에 있습니다....횐님들 함 찾아 보세요...

혹시 알아요?? 5짜 찾으시는분께 출조시 대박의 행운이 함께 할지.....

늘 즐거운 날들 되시구요....

임진년 새해에 복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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