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 하구두 스무날...
그넘의 태풍인지 뭐시깽인지 땜시롱 한동안 바다귀경을 못하여 손이 근질거리던차....
요즘 쭈,갑이가 제법 나온다는 소리에 귀 얇은 제가 출동을 안할수가 읍져...
혀서리 요기조기 유명선사는 기웃거려봐도....전부 예약이 완료라네요...
에구.....지지리 복두 읍지....진즉에 예약을 좀 혀놓을걸....
스무사흘날 광언지 뭐시깽인지 선상 토나먼트를 한다고 혀서리 예약두 못하구...
하여간 구하면 얻는다더니.....요기조기 뒤지다보니 홍원항에 우럭배가 한대 뜨는데 자리가 한두자리 있네요...
잽싸게 예약을 허구...
또 그넘의 고질병 땜시....0530까지 출조점에 오라는걸 고저 새벽 0200시부터 고속도로를 냅다 달리고 있네요...
쭈,갑이는 마눌이 더 좋아하는 물건인지라....
올때의 피로를 견디기 어려워 마눌을 꼬십니다....
" 잡으면 당신이 다 알아서혀....."
울 마눌도 저를 닮아서 참 귀가 얇습니다....올때 운짱 노릇하라고 델고 가는지도 모르고 ㅋㅋ
" 찐짜야?? 그럼 가야지..."
그리하여 모처럼 동부인 출조가 이루어 집니다..
이른 새벽 도착한 홍원항에서 한잔의 해장술과 함께 가볍게 식사를 마치고 승선 합니다..
전에 우럭 탐사시에 만난 젊은 선장이 잊지않고 반겨 주네요....반갑네요..
쭈,갑이 출조는 장비도 간단하지만...포인트까지의 이동이 짧은것 또한 매력이네요...
더구나 태풍의 후속풍으로 인하여 파도가 좀 있는 날은 그야말로 황제낚시나 다름없지요...
한 사십여분을 달려 드뎌 첫입수를 합니다..
첫수부터 쌍걸이 쓰리걸이가 막 올라오네요...
그야말로 감각만 좀 예민한 사람은 고저 넣고 빼기만하면 줄줄이...
점심식사 시간까지 고저 기계적인 몸놀림으로 양파망 하나를 가득 채우네요...
간혹 갑이가 올라 옵니다...
근데....너무 쬐끄마합니다..
아직은 쬐끔더 커야하겠네요...
선장 말씀에 의하면...그래도 지난주 보다 많이 커졌다고....딱 먹기 좋은 사이즈 랩니다...
암튼 고날 갑이는 저 혼자 다 잡은거 같네요...
12마리 포획했네요...
쭈꾸미 출조.....중노동이네요....
생전에 책상만 끼고 살던 제가....어찌나 힘든 노동이던지...손바닥에 굳은살이 박혔네요...
물집 안생긴게 다행이다 싶네요...
아 뭐 그도 마눌이 열심히 약 발라준 덕이기도 하지만요 ㅋㅋㅋ
출조하던중 그래도 제법 이른시간인 오후 8시경 집에 도착하여 장비 정리하고 샤워 중인데...
마눌이 여기저기.... 암튼 지 아는사람은 죄다 불러 모으는것 같네요...
에혀 큰일이네요...
내도 여기저기 쬐끔이라도 나누어 먹을데가 있는디....
엊저녁에 꼬실때 " 잡은거 니 맘대로 혀라 " 고 큰소리 쳐 놨으니 머라하지도 못하고...
이럴때 벙어리 냉가슴 앓이라고 하는가 부져??
씻고 나오니 벌써 반은 없어져 부렀네요....
지는 뭐 뱉은 말이 있는지라....암말도 못하지만....얼굴에 쓰여있잖아요?? 뭐 씹읍 얼굴 ㅋㅋㅋ
마눌이 지가 보기에도 미안했던지..
특제 안주를 준비해 준다네요....
지가 퉁명스럽게...." 뭘로?? "하자...자기가 알아서 한다고 맥주나 몇개 사오라 합니다..
암튼 뭐..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맥주 수배를 다녀 옵니다...
근데...
고사이 일을 내고 마네요...울 마눌이....
아 글씨 갑이를 다 손질한것까지는 좋았는데...
몽땅 데쳐놨네요....헉...댄장 일년만에 갑이 회맛좀 볼렸더니....에혀 내 팔자야...
실망허고 걍 쇼파에 디비져서 티브이만 열라 보구 있는데...
뭐시 부엌에서 뚝딱뚝딱 분주 하네요...
저는뭐 기분도 글코혀서 모르는척 티브이만 봅니다..
그러기를 한 십여분후...
울 마눌의 간들어진 목소리가 들립니다...
" 자갸....일루 와 봐요....내가 맛있는거 했다..."
나..떨떠름한 목소리로.." 뭔데?? "
그러면서 맥주도 한잔 할겸 시큰둥하게 일어납니다...
그런데...굼벵이도 굴르는 재주가 있다더니....옴마 이게 뭡니까??
웬 골뱅이 무침같은 그야말로 요리가 식탁 한 가운데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네요
일단 비주얼은 좋습니다...
한입 맛 봅니다....
죽입니다...
간단히 맥주 한캔 할려다가 소맥으로 달립니다...
저 이날 무리했습니다...
소주 팻트(500ml) 한병에 캔맥주 3캔이 날라갔습니다...
그러고도 모자라 귀한술 반병 또 아작 냈습니다...
행복합니다...
제 취미가 낚시라는게 행복하고....가면 그래도 먹을걸 잡을줄 아니 또 행복하고...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같이 먹어주는 마눌이 있어서 행복 합니다...
지금부터는 염장샷 갑니다....
요고이 마눌이 1차 배달하고 남은 넘들 입니다....
이제부터 갑이를 요리 합니다...일단 갑이를 살짝 데칩니다....
이제 물기를 빼 주구요...
마지막으로 파채와 더덕을 쪼개서 넣고는 양념으로 마무리를 한거네요....
이제 시원한 맥주만 있으면 행복한 시간이 되겠습니다...늘 오늘만 같았으면....
횐님들께서도 함 시도해 보셔요....
아참...더덕을 쪼개서 넣으니 더욱 휼륭한 맛이 나네요.....즐거운 저녁 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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