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무 의심없이 우럭낚시를 갈때 미꾸라지를 미끼로 가져간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나오는데
원래 미꾸라지는 민물 어종이고 우럭은 조피볼락이라 해서 바다 어종인데
어떻게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란 처음 보는 미꾸라지를 그렇게 매일 식사하듯이
잘 받아 먹을까?....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원래 상식적으론 자기가 서식하는 환경에서 섭취하는 것을 편하게 먹는법인데...
사실 그렇다.
남해안에서 활발히 이루어지는 볼락 맥낚시를 보면 비슷한 지역이지만
몇십키로 떨어졌다고 해서 삼천포권은 사백어(일명 병아리)라는 벵에포같은
치어를 최고의 미끼로 사용하며, 주변 지역은 희한하게도 청갯지렁이에만
입질이 온다.
또 남해 동부권, 동해남부권에선 파래 새우라는 파란색의 작은 새우로만
볼락 낚시를 한다.
대략적으로 판단해도 그 지역에서 서식하는 작은 생물을 주로 먹이로 삼는다면
충분히 설득력 있는 설명이 된다.
붕어 낚시도 마찬가지다.
어느 저수지는 어떤 가루가... 어떤 소류지는 지렁이등
분명하게 색깔이 갈라져 있으며 그 지역을 찾는 꾼들의 우선 정보가
무엇을 잘 먹는가 이다.
아무리 탐식성이 강한 우럭이라고 하지만 (노래미도 마찬가지다)
게걸스럽게 조금의 의심도 없이 그렇게 미꾸라지를 잘 먹는지
여러해 전에 고심을 했던 적이 있었다.
우럭과 대화도 할수 없고...
별일도 아닌것에 깊이 생각하는 모습을 주변에 보여 우스운 사람되기도 싫고....
여기 저기 몇몇 전문꾼이나 오랜세월 선장을 한 분들에게 지나치듯
슬쩍 물어보면 본인들도 선뜻 답을 주지 못하고
갸우뚱하고 마는것이다.
물론 본성적으로 움직이는것에 반응하고 공격적이긴 하지만
도저히 답이 나오질 않았다.
그러다....
어느 행사에 참석했다가 우리나라 낚시계에 명성이 있는 어류학자인
명정구박사를 만나 시원한 답을 얻게 되었다.
모든 생명체는 먹이 사슬이 있음은 다 아는 사실이고
자기 체구보다 월등히 작은것을 잡아 먹겠끔 되어 있는것이
탐식어종인데 우럭이 사는 바닷속 환경에는 우럭만 사는것이 아니고
여러 생명체가 함께 공존할 것이고 그중에 베도라치라는 작은 어종이
많이 서식하여 바로 이놈들을 자주 잡아 먹게 되는데
생김새가 마치 미꾸라지하고 똑 같다는것이다.
답은 나왔다.
그래서 우리는 그저 경험에 의해서, 아님 주변분들과 함께
당연히 미꾸라지를 기본 미끼로 가져 가는것이다.
베도라치는 크기,모양,생태에 따라서 많은 종이 있지만
기본 바탕은 미꾸라지와 흡사한 어종이니
당연히 그럴만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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