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갈치낚시시에 미끼가 전하는 바다밑 상황에 대한 설명 (펌)
* 그러면 유영층을 <정확하게>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옆 사람에게(갈치가 안 나올 때 갈치를 잡거나 줄을 잘 태우시는 분이 이런 질문 공세에 시달릴 때가 많습니다.ㅋㅋ) 물어봐서???
" 지금 몇 m에서 나왔어요?" (이것도 길어서 요즘은 말이 점점 짧아지는 추세입니다. "몇???" ㅋㅋ)
"40m요."
열의 아홉은 이럴 경우 전동릴로 손이 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 수심만 맞추면 갈치가 내게 입질을 할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말이죠.
그런데... 과연 갈치의 입질이 오던 가요?
물론 올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기대감이 처참히(?) 무너지기 일쑤입니다.
각자 전동릴 셋팅이 틀린 것도 한 이유지만, 낚시 자리에 따라서 입질층이 다른 것도 이유가 된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유영층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전령은 내 바늘에 달린 내 미끼입니다.
내 미끼는 밤새 나에게 갈치의 위치를 알려주고 있는 1등공신입니다.
멀쩡하게 그냥 올라오는 미끼는 그 자리에 갈치가 없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반쯤 잘려서 올라온 미끼는 챔질 타이밍이나 방법, 인터발, 미끼의 크기 등 뭔가가 맞지 않았음을 이야기 합니다.
바늘만 뻘쭘하게 올라오고 말끔히 없어진 미끼는 잡어의 공격을 받았으니 제발 나를 그리로 보내지 말라고 이야기 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갈치의 입질이 뜸한 시간대에 누군가 1타 4~5피를 하고 있다면 흔히 '자리가 좋아서' 라고 쉽게 생긱하는 경향이 있는 듯 한데,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저 사람이 갈치를 잡는다면 나도 잡을 수 있어. 갈치가 저 사람 밑에만 있기 때문에 저 사람만 잡는 건 절대 아니니까... 내 밑에도 갈치가 있는데 내가 뭔가를 잘못 하고 있는 걸 거야. 그게 뭘까? 그게 뭐지?'
이렇게 생각하고 채비를 회수해서 미끼가 내게 해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의외로 쉽게 문제를 풀어낼 수 있습니다.
멀쩡하게 올라온 미끼는,
"나를 제발 갈치 있는 곳에 보내 달라구요. 나는 주인님에게 갈치를 잡아주기 위해 태어난 놈인데, 왜 갈치가 있지도 않는 곳에 계속 나를 보내냐구요?"
반쯤 잘려 올라온 미끼는,
"지금 막 갈치가 바늘을 입에 넣으려고 했는데 너무 빨리 채셨어요. 다음 번엔 조금만 늦추어 챔질을 하시면 제가 갈치를 잡아 올게요."
바늘만 올라와서 없어져 버린 미끼는,
"거기엔 지금 오징어만 바글바글해요. 그 층은 피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 라고 혼백(?)이 되어 내게 말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 제발 제가 드리는 얘기 좀 들어 달라구요~~~" - 갈치낚시의 각종 미끼 올림 - ㅋㅋ ^^*